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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나도 참..

은유니 2005. 8. 19. 11:37
어제 엄청 일찍 잠들어서 10시 반에야 깼어.
무려 14시간 자기 타의기록을 4번째 세워놓았다고나 할까.. 하하..
어제는 사실, 잘 생각은 아니고 그냥 누워있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와가지고 양말 벋기고, 선풍기에 시간 맞춰주면서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거 같다. 나도 참, 그런 상황이면 바로 잠에 들어버리니..

오늘 일어나서 엄마가 제일먼저 하는말이 '왜 이렇게 잠을 오래 자냐'고..
아.. 나도 어제 왜 그렇게 잠이 왔던건지 모르겠다.
그냥 이것저것 스트레스 받아버려서 혼자 힘들어 버렸는지도..
너무 오래자버린 탓인지 몸이 찌뿌둥.. 일어나자마자 머리 감고, 세수히고..
그냥 온몸에 힘이 없어져 버렸네.


어제 스트레스 받은 까닭..은,
한달 전부터 '가고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거의 허락받은 부코,
방학하기 전부터 약속잡은 걸 친구가 못간다고 그러고,
다른 친구랑 가려고 하니까, 엄마가 또 갑자기 나서서 길도 모르면서 가겠냐고 따지고,
다른 친구녀석은.. 어제 만나서 아무 계획도 안 짜고 놀기만 해서
왠지 그 모든게 다 짜증나 버려서
그렇게 가고싶던 부코였지만 '가지말까'하는 생각마저 들어버렸다고..

그래요, 길도 모르면서 친구끼리 가서 위험할지 모르지만..
나 한달전부터 인터넷 뒤적거리면서 가는 길 찾고,
버스 시간이며 돈이며, 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다 찾아봤다구요.
... 가고 싶으니까, 그렇게 원하던 곳이니까 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찾았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그런 눈빛으로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거에요..?
진짜.. 그 눈빛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몰라요?


부코 안가면, 돈 아끼고 괜히 피곤하게 안 나서도 되니까 좋아.
괜찮아.. 그래, 다음번에 가도 상관은 없어.
그치만, 그렇게 원하고 바래왔던 일이라는 거 알면서, 그렇게 대할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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