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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역시 <아즈카반의 죄수>! 책 시리즈 상으로 1편이 마법세계라는 세계관을 구축해나가고 호그와트를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단계였고, 2편이 호그와트에 숨겨진 비밀과 역사를 알리며 볼드모트를 이끌어내는 단계였다면, 3편은 1, 2편에서 완전히 구축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마법부, 호그스미드, 아즈카반 등 학교를 벗어나 보다 넓은 세계로 확장되어 진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테니까.

해리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처음의 불안정한 위치에서 벗어나 온전히 마법세계에 발을 딛으며, 끊어져있던 부모님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한 개인으로서의 안정감과 마법사로서의 자신감을 획득해 한 발 전진해나가는 흐름이라서 좋다! <마법사의 돌>이나, <비밀의 방>에서 해리가 살아남은 아이로서 주목받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겁도 많은 아이로 힘겹게 마법세계에 적응하려 노력한다면,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부터는 더즐리가를 뛰쳐나가기도 하고, 몰래 투명망토를 쓰고 나가 호그스미드에서 즐기기도 하고, 부모님의 과거인 시리우스, 리무스와 스스로 맞대면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스스로 디멘터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나 패트로누스를 불러내게 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성장했다는 느낌이랄까. 나로서도 해리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었고, 다 읽고 나서 가장 행복했던 책이기도 했었다. 아무래도 해리에게 첫 가족이 생겼다는 것 때문에 :).

해리말고도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헤르미온느와 론이 드디어! 서로를 그냥 친구가 아닌 남녀로 의식하기 시작한다!ㅋㅋㅋ 크룩생크랑 스캐버스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깨알같이 귀엽고 또 짜증나면서 사랑스러웠다ㅠㅠ 이때가 진짜 딱 얘네들 전성기같은 게, 3학년 진입하고 처음 선택과목 수업을 듣게 되면서 론의 투덜투덜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헤르미온느의 공부근성도 제대로 발휘되고, 그러면서 호그와트 마법지도 가지고 호그스미드 찾아온 해리랑 키득키득 거리면서 신나게 돌아다니는 게 보고 있는 내가 다 얘네 친구가 된 거 같고 정말 즐거웠다. 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돌리는 시계는 그야말로 최고의 임팩트!

아, 추가적으로 기억나는 게 있다면 아마 <아즈카반의 죄수>가 그린핀도르가 처음으로 퀴디치 경기에서 1등한 (그리고 우리의 주장 우드가 마지막으로 퀴디치 경기에서 뛸 수 있었던 ㅠㅠ) 편이었다. 매번 말포이의 돈으로 덕지덕지된 슬리데린이 퀴디치컵을 가져가서 화났는데, 여기서는 해리가 대부로부터 선물받은 파이어볼트를 통해 보란듯이 우승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이 최고ㅠㅠ!

물론 내가 <아즈카반의 죄수>를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뽑은 건 역시 마루더즈들이 모두 등장했다는 게 핵심적인 요인이다! U_U* 히히 해리가 더즐리가를 뛰쳐나와 구조버스를 기다릴 때 반가움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던 멍청이 검은개 시리우스나,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디멘터가 나타나 공포에 질린 해리에게 초콜릿을 건네어주는 허약한 리무스나, 그리고 리무스에게 마법약을 제조해주면서도 마루더즈를 증오하는 세베루스의 사연있는 열폭(..) 등등의 장면들이 정말 하나하나 너무 좋다ㅠㅠ!! 해리에게 패트로누스 주문을 가르쳐주면서 부모님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던 다정한 림슈 u_u 라던가, 크룩생크를 시켜서 해리에게 생일선물 챙겨주는 개 ㅋ_ㅋ 라던가(어쩐지 시리우스의 이미지는 죄다 개로 기억되고 있다...), 마지막에 과거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같이 피터를 잡던 림슈와 시리 *.* 라던가... 그리고 이때부터 쥐는 역시 때려잡는 게 제맛!이라는 결론이...

솔직히 내가 해리포터 덕질을 시작하면서 가장 반복해서 읽고 보고 또 상상했던 게 3편이지 않았을까!ㅠㅠ 구조버스, 다이애건 앨리에서의 자유로운 방학, 호그스미드 방문,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 패트로누스와 디멘터. 그 모든 장면들을 얼마나 상상으로 그리고 보며 흥분하기도 했던지 모르겠다ㅎㅎ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지막에 끝내 시리우스와 한 가족으로 안정을 누리고 살지 못하게 된 해리가 너무도 안쓰럽기도 했다.. ;) 사실 그때 해리가 시리우스의 무죄를 밝히고, 더즐리가를 나와 대부와 함께 살 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행복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까. 갑자기 학창시절의 모든 추억을 잃어버린 리무스는 또 얼마나 그와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을까. <불사조 기사단>에서 시리우스의 죽음과 그에 대한 해리의 절망을 읽고 난 이후엔 그게 얼마나 한스럽게 여겨지던지..

4편과 5편에서 찌질찌질하게 나오다 장막 너머로 사라지시는 시리우스가 그나마 멋있고 귀엽게 나온다는 게 <아즈카반의 죄수>의 결론. 게리 올드만 만세!ㅋㅋㅋ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죽음의 성물> 1부와 2부 둘 다! 사실 마음은 2부쪽에  쬐끔  더. <죽음의 성물>은 둘 다 영화관에서 두 번씩 봤는데 둘 다 처음으로 해리포터 영화에 기대를 하고 갔던 영화였고, 처음으로 해리포터 영화에 300% 만족하고 나온 영화였다.

그간 어떻게 그 많은 내용을 저렇게 압축해서 영화화할 수가 있어 -_- 하는 팬들의 원성이 만만치 않았는데 (나 역시 좋아했던 장면이나 인물 자체를 빼버린 거에 대해 많이 아쉬워하기도 했고, 때론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책은 책이고, 영화는 영화라는 주의라서 애초에 일정 정도 이상은 기대하고 가기 보다는 '어떻게 그려냈을까?'하는 궁금증과 애증으로 보러 갔었다.) <죽음의 성물>은 '마지막까지 그렇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었는지 1부, 2부로 끊어서 영화화한다고 해서 솔깃했었다. 물론 한편으로 그렇게 나누어서 담는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닐텐데 하면서 걱정하기도 했었다. 사실 책으로 볼 때 <죽음의 성물> 1, 2권은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서, 다른 파트처럼 큰 사건이 그려지지 않는 1부가 영화화해서 재미있을지 불안불안해서.. 호크룩스 하나도 발견 못하고, 그나마 찾은 로켓은 파괴하지 못해서 얘네들 끼리 또 계속 싸우고, 도망만 치고.. 아이고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지 않나ㅠㅠ 싶어서.

하지만 영화 시작한지 10분, 2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고, 영화가 끝이 나고 나자 아ㅠㅠ 나누길 잘했구나!!! 디테일이 전부 다 살아있어ㅠㅠ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 삽입되어서 훨씬 재밌고 흥미로워졌어ㅠㅠ!! 아ㅠ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긴장감이 살아있고 훨신 웅장해져서 중간중간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1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처음에 헤르미온느가 집을 떠나면서 부모님을 향해 오블리비아테 주문을 외우던 모습과 호그와트를 장악한 죽음을 먹는 자들을 향해 당당하게 대들던 네빌의 모습. 이 두 장면은 책에서는 직접서술하지 않고 대화 정도에서 간단하게 넘어간 부분이었는데, 이게 영화 전반부에 배치되면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삼인방의 결의와, 꼬마에서 리더가 되어 호그와트에 남아 그들을 지지하고자 했던 네빌의 성장이 너무 잘 와닿아서 가슴이 찡했다. 특히 가족사진에서 점차 자신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부모님의 기억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그리고 그 마법을 직접 행해야 했던 헤르미온느의 표정이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가장 예쁘면서 안쓰러웠던 장면은 크리스마스 이브 부모님의 묘지를 마주한 해리와 헤르미온느. 그 뒤에 날 두 번이나 놀라게 했던 내기니는 소름끼칠 정도였지만 ^_ㅠ... 메이킹필름에서 보았던 사냥꾼들을 피해 열심히 도망치던 삼인방의 모습도 긴장감 최고였다! 위즐리 쌍둥이의 고통은 이 영화에서 가장 보기 힘겨웠던 장면이었고 ;).. 마법부에 침입해 들어간 세 사람의 모습은 깨알같이 귀여웠고ㅋㅋㅋ 다른 배우들인데 어쩜 저렇게 진짜 해리/론/헤르미온느처럼 연기하시지? 하면서 ㅋㅋㅋ 아 그리고 폴리주스 마신 7명의 해리 연기도 최고!ㅋㅋㅋ!!

2부는.. 정말 보는 내내 아ㅠㅠ 해리포터와 함께 한 10년 간의 시간이 이렇게 끝나가는구나ㅠㅠㅠㅠ 우리 호그와트가 무너져가고 있어ㅠㅠㅠㅠ 세브 교수니뮤ㅠㅠㅠㅠㅠ 하며 해리포터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처음부터 도비의 죽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죽음과 '마지막'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어서 보는 내내 가슴졸이고 볼 수밖에 없었다. 전반부에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깨비를 계획에 끌어들이는 해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이제 진짜 마지막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모습같았고, 그린고트에 침입해 드래곤 타고 탈출하는 장면도 좋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건 삼인방이 호그와트에 되돌아오고 나서. 호그와트를 찾아온 이들에게 몸 어느 한군데 성한 데가 없으면서도 씨익 웃으며 나타나, '덤블도어의 군대'를 다시 조직해 활동하고 있었다는 네빌의 첫인사. 죽음을 먹는 자들에 맞서 필요의 방으로 모여든 덤블도어의 군대. 그리고 무엇보다 돌아온 해리와, 호그와트를 지키기 위해 지팡이를 들고 나선 교수님들의 자존심이야 말로 치열한 호그와트를 대변하고 있었다. ;) 죽음을 먹는 자들을 내쫓고,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보호주문을 걸기 시작하던 불사조 기사단 한 명, 한 명이 클로즈업 되었을 때부터 난 아마 울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주문을 꼭 외우고 싶었어요! 하며 웃으시던 맥고나걸 교수님의 귀여운 표정이 웃펐던 게 기억난다. 시무스의 폭탄 설치도 즐거웠고, 깨알같이 퍼시도 다시 등장했고 (일부 팬들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지만ㅋㅋㅋ), 네빌의 내기니 퇴치와 고백(나 루나한테 고백할거야!?!), 말포이 일행의 화염과 구출, 론과 헤르미온느의 유일무의 REAL 애정씬, 리무스와 통스의 마지막, 벨라와 몰리의 대결, 해그리드의 거인사촌 등등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다 살렸다는 느낌!  그 호그와트 전쟁 씬은 내가 해리포터 영화를 기억하면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장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물론 죽음의 성물 2부는 세베루스 교수님의 과거로부터 완성된다!!! 알란 릭맨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존재하지 못했어ㅠㅠ!!! 알란 릭맨은 <마법사의 돌>을 찍을 때부터 롤링에게 결말을 들은 상태였다고 하던데, 그렇기 때문인지 진짜 세베루스의 연기는 소름돋을 정도였다. 어린시절 릴리는 나도 반할 만큼 예뻤고 ;) 나무 그늘에 누워 꽃을 피워내던 장면은, 그야말로 '사랑에 빠지는 소년'을 잘 그리고 있어서 좋았다. 어린시절 뿐만 아니라 덤블도어에게 매달리던 그의 모습이나, 해리를 보며 천적 제임스와 사랑하던 릴리를 동시에 떠올려 괴로워하던 모습, 자신을 이용하는 덤블도어를 붙잡고 화내던 모습, 릴리와 같은 암사슴 모양의 패트로누스를 해리에게 보내어주던 모습... 릴리의 죽음 앞에 와르르 무너져내리던 그의 표정 등 알란 릭맨=세베루스인 듯한 그 연기에 빠져서 또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 했다 ;)...

물론 덤블도어 이야기가 많이 압축되어서 아리애나 이야기가 거의 그려지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고, 결정적으로 볼드모트가 너무 허무하게 죽어서 결말이 좀 휑한 기분이었지만, 어쨌든 내겐 최고의 해리포터 영화 :)!!! 에필로그 19년 후는.... 넘어가자.



첫날부터 썰이 길다ㅋㅋㅋ! 그 다음은 Least Favorite이니까 짧게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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